미싱로즈 -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나요?

미싱로즈미싱로즈 - 6점
세르다르 오즈칸 지음, 유정화 옮김/노블마인

어 린왕자는 제게 있어 언제라고 다시 읽고 싶은 책입니다. 10대에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 보다는 행복한 삶을 선택하자"는 교훈을 얻었으며, 20대에는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의 사랑을 포기했던 여우를 보면서 감동했습니다. 그런 어린 왕자가 포함된 "내가 나에게 주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 <어린왕자> <연금술사> 그리고 <미싱로즈>"라는 광고를 보며, 어린 왕자와 같이 나열 될 책이라면 내게 어린왕자가 주었던 것과 같은 생애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미싱로즈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타인의 평가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으로부터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은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은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삶, 안정만을 추구하는 삶에 대해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이러한 삶이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자신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은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나서야 자신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실천하기 힘든 진리를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며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삶을 한 번 뒤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찾지 못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습니다.

(전략)

이별하기에 알맞은 시간이란 영원히 없을 테지만,

(중략)

제 가 나이를 먹을수록 타인들은 제게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어요. 슬프게도, 그들은 저를 많이 칭찬했어요. 슬프다고 말하는 건, 제가 그들의 찬탄 때문에, 그리고 그 찬탄을 계속 받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사는 바람에, 그만 가장 소중한 꿈, 엄마를 찾겠다는 그 꿈을 이루고자 애써온 그동안의 노력을 접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제가 타인들에게 엄마에 대해 자꾸 질문할수록 그들이 저를 외면해버리는 기분이 들어었어요. 제가 엄마를 찾으려는 노력을 접은 건 그 때문이었지요. 엄마를 찾으려는 노력을 접은 대신 그들이 보내는 햇살 같은 미소 속에서 저 자신을 방치했어요.

타인들은 끊임없이 칭찬과 숭배의 화살을 제게 퍼부었어요. 나중에야 저는 그 화살들이 치명적이었음을 깨달았지요. "너는 특별해. 온 세상을 다 돌아보아도 너 같은 사람은 아무데도 없어." 그들이 이런 경탄의 말을 제게 바치면 그 달콤한 화살에 묻은 독이 제 핏속으로 흘러들었어요.

지 금도 가끔, 그들이 한 말이 진실이었을까 궁금해져요. 그래서 종종 저 자신에게 물어보지요. '내가 정말로 특별할까?'라고요. 하지만 제가 그런 존재라고 믿게 만든 건 타인들이었기에 그들 없이 저 혼자서는 이 줄문에 답할 수가 없었어요. 마치 제 영혼을 비춰주는 거울이 이미 깨져버려 다른 사람들의 말이라는 거울 속에서만 저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았지요.

저는 늘 그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했어요. "내가 정말 특별하니?"라고 제가 물을 때면 어김없이 "그래, 넌 정말로 특별해. 온 세상을 다 돌아보아도 너 같은 사람은 없어"라고 말해줄 그들이 필요했으니까요.

이런 똑같은 질문과 똑같은 대답을 수없이 되풀이하면서도 저는 결코 싫증을 내지 않았어요. 마치 짠 소금물을 마시면 갈증만 더 커지듯, 그들이 건네는 칭찬의 말은 그런 말을 듣고 싶은 갈망을 한층 키워줄 뿐이었지요.

더 구나 전 그들에게 계속 인정을 받으려면 그들의 기대치에 부응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걸 느꼈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지요. 제가 타인들이 선택해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늘 꿈꾸어온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중략)

"경제학 공부를 하다가 자퇴했어요."

다이애나가 그를 쳐다보았다. 그 표정은 마치 "아니 왜요?" 라고 묻는 듯햇다.

"더 늦어지기 전에 깨달은 거죠. 경제학 강의를 듣고 있으면 그림 그리는 걸 영영 배울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학업을 계속하면서도 글미을 그릴 수 있지 않았을까요?"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어요. 문제는 그림을 하나 끝낼 때마다 매번 이전 글미이 더 낫다는 기분이 드는 거였죠."

"어떤 점에서 더 낫다는 거죠?"

"글쎄요, 모든 화가가 그렇겠지만 나 역시 내면에 있는 것을 캔버스 위에 옮깁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내 색깔이 퇴색해간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내 고유의 색깔을 찾으려면 떠나야만 했어요"

(중략)

"젊은이, 떠나게."

"당신에게서 말입니까, 아니면 이 도시를?"

" 자네가 이미 알고 있는 건 내게 묻지 마. 내가 머무르라고 말해도 자네는 떠난다고 하지 않나. 나는 자네에게 즐겁게 지내라, 그 아가씨를 사귀어봐라, 그녀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라, 그리고 행복하라고 말하지. 그런데도 자네는 한사코 떠나겠다고 우기잖나. 자네가 나를 찾아온 건 여기 머물겠다고 자신을 설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야."

(중략)

"1 나누기 무한대는 얼마지?"

"0이죠, 제가 알기로는 그래요."

"맞아. 하지만 그 0이 여느 제로라면 장미의 노래를 알아맞힐 확률이 전혀 없다는 뜻이 되겠지. 그러니까, 1 나누기 무한대는 특별한 제로가 되는 거야."

"특별한 제로?"

"물론 넌 나보다 수학 실력이 월등히 나을거야, 다이애나. 그렇더라도 난 네게 이 등식의 수학적 가치를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야겠어.

아 무 등식이든 좋아. 1 나누기 무엇... 1로 나뉘는 수가 커질수록 등식의 답으로서 1 앞에 오는 제로의 수도 커지지. 만일 우리가 1을 무한대로 나눈다면 1 앞에는 무한대의 제로가 오게 될 거야. 그러니까 이 등식의 답은 제로 점 제로제로제로..로 끝없이 이어져서 무한대까지 쭉 가는거지. 그런데 우리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다 하더라도 이 해답의 맨 끝에는 언제나 변함없이 1이라는 숫자가 남아 있을 거야. 제로이긴 하지만 1로 끝나는 특별한 제로지. 설령 그것이 무한대 속에 감추어져 있더라도."

(중략)

우 리 마을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살았어요. '메리 같은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로 나뉘었지요. '메리 같은 사람들'은 우리가 술탄의 향기를 나른다는 걸 감지했어요. 그들은 무엇보다도 우리에게서 풍겨나오는 향기에 관심을 기울였지요. 반면 '다른 사람들'은 달랐어요. 그들은 우리의 색깔, 줄기, 꽃잎, 그리고 눈에 보이는 모습만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어느 날 조화로 만든 장미를 파는 장사꾼이 우리 마을에 들어 왔어요. 조화 장미는 가짜라서 숨을 쉬지 않았고 향기도 나지 않았지요... 우리는 그런 조화에 관심을 보일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수군대기 시작했어요. '저 장사꾼이 예쁜 장미를 들고 왔어. 그 장미는 꽃잎이 비단처럼 보드랍고 색깔도 절대 바래지 않는대. 게다가 줄기에 가시가 하나도 없다니 얼마나 좋아.'

오래지 않아 이 장사꾼은 많은 '장미'를 팔게 되었고, 우리 마을은 어느새 '조화 장미'의 마을로 변해버렸어요. '메리 같은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없어서 차츰차츰 마을을 떠났답니다. 그래서 비너스와 내게는 결국 두 가지만 남게 되었어요. 즉 사랑받고 싶은 욕구와 '다른 사람들'뿐이었지요.

당시에는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 어떤 재난을 불러올지 예상하지 못했어요. '메리 같은 사람들'이 모두 마을을 떠나자, 얼마 못가서 우리는ㄴ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으로 변형되기 시작했어요. 그들의 사랑을 얻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귀중하게 여기는 것은 오로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뿐이어서 우리는 점점 더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되었어요. 인공 장미들처럼 똑바로 서 있으려고 안간힘을 썼어요. 우리 몸에 잎이 달려 있는 시간을 늘리려고도 애써보았고요. 심지어 감정이 흔들릴 때마저 흐느껴 울지 않았어요. 우리 꽃잎들이 쪼그라들까 봐 두려워서였지요. 그러자 그동안 향기를 지키려는 노력을 소홀히 한 탓에,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꽃향기가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어 우리의 모습을 바꾸어나갔어요. 한 가지 모양을 맞추고 나면 또 한 가지 모양을 맞추어나가는 식으로요. 색깔도 새로이 바꾸었지요. 한 색깔에서 또 다른 색깔로 자꾸자꾸 바꾸어나갔어요. '다른 사람들'이 '좀 더 높게'라고 말하면 우리는 좀더 높아졌어요. '방향을 이쪽으로, 그리고 저쪽으로 틀어봐'라고 말하면 우리는 군말 없이 그 방향으로 돌진했어요. 일단 자신들이 원하는 식으로 우리를 만들어놓고 나면 그들은 우리에게 친찬을 쏟아부었지요.

그러나 이렇게 넘치는 칭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가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느꼈답니다. 우리가 풍기는 향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만이 우리를 진실로 사랑할 수 있었으니까요. 장미를 장미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그 향기였으니까요.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품는 감정이란 기껏해야 감탄이나 탄복에 지나지 않았어요.

(중략)

우리는 그 누구도 완벽하지 않단다. 굳이 완벽해야 할 필요도 없어. 누구나 주위 사람들에게 찬탄을 받고 싶어하고 또 받아들여지고 싶어해. 그건 아주 정상적인 바람이야.

(중략)

좋은 것들을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를 지닌 사람만이 더 좋은 것에 가 닿을 수 있는 거야.

(후략)
http://mindasom.egloos.com2008-09-01T06:53:580.3610

by 가을하늘민 | 2008/09/01 15:53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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